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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조용히 진행된다, 크론병의 합병증

by 돼로스티비 2025. 12. 7.

배가 아프고 설사가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크론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장벽을 파고들기 시작하면 통로가 좁아지거나, 구멍이 생기거나, 심하면 장과 다른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소리 없이 진행되는 합병증은 뒤늦게 발견되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잘 알아차리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은 크론병의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겠다.

크론병의 합병증

크론병은 염증이 장벽 깊숙이 파고들기 때문에, 단순히 설사와 복통에서 끝나지 않는다. 장 안에서 생기는 합병증, 그리고 몸 전체에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나누어 이해하면 한결 정리가 잘 된다.

1) 장 안에서 생기는 합병증
① 협착(장 협착)
만성 염증이 계속되면 상처가 아물면서 흉터 조직이 쌓이고, 이 흉터가 장을 안쪽에서 조여 통로를 좁게 만든다.

증상은
- 음식이 안 내려가는 듯한 막힘 느낌

- 복부 경련, 팽만감, 심한 복통

- 심하면 장폐색으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② 누공
누공은 장과 장, 장과 피부·방광·질·항문 등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는 통로다.

- 속에 있던 장 내용물이 새어나오고

- 고름이 잡히고

- 감염과 염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크론병의 누공은 약물과 수술을 함께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③ 농양
장 주변이나 항문 근처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상태다.

- 심한 통증

- 열, 부기, 고름 배출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 배액(고름 빼내기) +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④ 장 천공
심한 염증이 장벽을 뚫어 버리면서 장 속 내용물이 배 안으로 새는 상태다. 갑작스러운 격심한 복통, 열, 복부가 돌처럼 딱딱해지는 소견이 나타나며, 바로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이다.

⑤ 영양실조·비타민 결핍
만성 설사와 염증으로 인해

- 철분, B12, 엽산, 비타민 D, 칼슘, 단백질 등이 부족해지고

- 체중 감소, 피로, 탈모, 면역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⑥ 심한 설사와 탈수
물과 전해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 현기증, 심장 박동 이상, 극심한 피로 등을 느낄 수 있다.

2) 장 밖, 온몸에서 나타나는 합병증
크론병은 전신성 염증 질환이라 장 바깥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① 관절염
무릎, 발목, 손목이 붓고 아픈 말초 관절염부터 허리·골반(천장관절)에 오는 축성 관절염까지 다양하다. 크론병 flare와 함께 관절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② 눈 염증
홍채염, 포도막염, 공막염 등으로 나타날 수 있고 눈이 빨개지고 아프거나,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방치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③ 피부 합병증
- 결절성 홍반(다리 쪽에 붉고 아픈 덩이)

- 괴저성 농피증(깊게 파이는 궤양)

- 건선 같은 피부 변화

등이 염증 악화 시 함께 나타날 수 있다.

④ 간·담관 문제
- 지방간

- 담석

-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같은 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PSC는 시간이 지나면 간 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⑤ 골다공증
만성 염증, 비타민 D 부족,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이 겹치면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⑥ 혈전(피떡) 형성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피가 잘 굳는 방향으로 몸 상태가 바뀌어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같은 문제 위험이 증가한다.

3)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합병증
① 대장암 위험 증가
오랫동안 염증이 반복되면

- 특히 대장 쪽에 병변이 넓게 퍼져 있고

- 질병 기간이 8년 이상 길어지고

- 가족력까지 있으면

대장암 위험이 올라간다. 그래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② 소아·청소년에서의 성장 지연
성장기에 크론병이 있으면 영양 부족과 염증,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겹쳐 키·체중 증가가 또래보다 느려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크론병은 조기 적극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크론병의 합병증은 단순한 장 트러블을 훌쩍 넘어 장 협착, 누공, 농양 같은 구조적 변화부터 영양결핍, 관절·눈·피부 염증, 골다공증, 심하면 대장암 위험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염증이 깊고 오래가다 보면 장이 막히거나 구멍이 생기고, 감염이나 빈혈처럼 전신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생긴다. 그래서 크론병은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지금까지 크론병의 합병증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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