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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크론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

by 돼로스티비 2025. 12. 14.

크론병을 앓고 있다면 어느 날은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장이 예민해지고 통증이 올라오는 이유가 궁금했을 것이다. 많은 환자가 “왜 오늘은 더 아플까?”, “어떤 음식이 문제였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게 된다. 사실 크론병의 증상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과 생활 습관이 장의 염증 반응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크론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크론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

장에 염증이 있는 크론병은 음식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다. 잘 맞는 음식을 찾는 과정은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식이 관리는 flare-up(재발)을 줄이고 장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1. 염증을 악화시키는 음식 피하기 
크론병 환자에게 흔히 문제가 되는 음식들은 공통으로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기계적으로 장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다음과 같다.
- 유제품(특히 우유, 아이스크림) —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면 설사와 복통이 악화될 수 있다.

- 튀긴 음식, 기름진 고기, 베이컨 등 — 지방이 많아 장에 부담을 준다.

- 매운 음식 — 염증 부위를 직접 자극할 수 있다.

- 커피, 에너지 음료 — 카페인은 장을 자극해 설사를 부추긴다.

- 알코올 — 염증을 악화시키고 장벽을 약하게 만든다.

- 생야채 껍질, 생과일 껍질, 견과류, 씨앗류, 팝콘 — 기계적 자극이 크다.

특별히 “금지 음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의 음식들은 많은 환자들이 공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식품이다.

2. 재발기에는 고섬유질 음식 줄이기
섬유질은 평소엔 건강에 좋지만, 장 염증이 활동 중일 때는 오히려 통증, 복부팽만,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줄이는 것이 좋은 식품
- 생잎채소

- 통곡물

- 콩, 렌틸콩

- 옥수수

- 견과류, 씨앗류

대체하기 좋은 식품
- 익혀 부드럽게 만든 채소

- 으깬 감자

- 흰쌀, 흰빵, 파스타

- 매끄러운 견과류 버터

증상이 가라앉으면 다시 천천히 섬유질을 늘릴 수 있다.

3. 나만의 ‘유발 음식’을 찾는 과정
크론병은 사람마다 유발 식품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유제품에 예민하고, 어떤 사람은 글루텐, 또 어떤 사람은 기름진 식사를 견디지 못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 두 가지다.
- 식단 기록하기

- 증상 기록하기

이 두 가지를 꾸준히 적어두면 “어떤 음식이 나에게 flare-up을 일으키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4. 적게, 더 자주 먹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염증이 있는 장은 쉽게 지친다.

권장되는 패턴:
- 하루 5~6회 소량 식사

- 천천히, 오래 씹기

- 늦은 밤 무거운 식사 피하기

식사량을 줄이기만 해도 복통과 설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5.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
크론병은 설사가 쉽기 때문에 탈수 위험이 높다.

-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기

- 심한 설사 시 전해질 음료 섭취

- 당이 많은 음료, 술, 과한 카페인은 피하기

탈수는 장 기능 자체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6. 지방 흡수 장애가 있을 때는 저지방 식단 선택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지방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복통과 설사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줄이기 좋음
튀김, 크림 소스, 버터 요리, 기름진 고기

대체할 음식
구운 생선, 찐 요리, 닭고기, 칠면조 같은 저지방 단백질

7. 심한 재발기에는 ‘저잔류식’ 활용
저잔류식은 대변량을 줄여 장 자극을 최소화하는 식단이다.

주로 포함되는 식품
- 흰쌀

- 흰빵

- 껍질 없는 감자

- 잘 익힌 채소

- 달걀

- 통조림 과일

단, 일시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8. 가공식품·고당분 식품 주의
가공식품과 높은 당분은 장내 세균 균형을 무너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능하면 최소한의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9.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 보충
크론병 환자는 철분, B12, 비타민 D, 칼슘, 엽산 부족이 흔하다.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보충제는 매우 중요하다.

10. 전문가와 함께 나만의 식단 설계하기
식이 조절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영양사와 상담하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크론병이 있으면 어떤 음식이 장을 예민하게 만드는지 금세 체감하게 된다.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유제품, 카페인 같은 자극적인 식품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워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거친 섬유질을 줄이고, 잘 익히고 부드럽게 만든 음식으로 장을 쉬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꾸준히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크론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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