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허리협착증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가 뻣뻣해서 구부정하게 걷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런 불편함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반복해온 자세 습관, 그리고 조금씩 늘어난 체중이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허리를 압박해온 결과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 어느 순간 허리가 “더는 못 버티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오늘은 비만과 허리협착증에 대해 살펴보겠다.

비만과 허리협착증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가 뻣뻣해서 구부정하게 걷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런 불편함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반복해온 자세 습관, 그리고 조금씩 늘어난 체중이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허리를 압박해온 결과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 어느 순간 허리가 “더는 못 버티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오늘은 비만과 허리협착증에 대해 살펴보겠다.

1. 비만이 요추에 가하는 부하 증가 메커니즘이다.
요추는 우리 몸에서 체중을 가장 많이 떠받치는 구간이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각 척추뼈와 디스크, 인대, 관절이 감당해야 할 물리적 부하도 함께 증가한다.

A. 추가 체중은 그대로 추가 압박이 된다.
체중이 1kg, 2kg 늘어나는 것은 숫자상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걷기나 계단 오르기, 구부리기, 물건 들기 같은 동작에서는 훨씬 더 큰 하중으로 증폭되어 요추에 전달된다. 이 부담이 수년간 반복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로 이어지기 쉽다.

- 디스크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닳는다.

-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된다.

- 척추 인대가 점점 두꺼워진다.

-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협착증을 유발하거나 이미 있는 협착을 더 심하게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B. 복부 지방이 자세를 바꾸어 협착을 돕는다.
내장 지방과 복부 지방은 몸의 무게 중심을 앞으로 끌어당긴다. 그러면 허리 아래쪽은 이를 버티기 위해 더 많이 꺾이는 과도한 요추 전만 상태가 되기 쉽다. 이 자세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줄이고, 뒤쪽 관절과 인대에 더 큰 압력을 가해 협착 환경을 더 나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C. 전신 염증이 디스크와 관절을 더 빠르게 손상시킨다.
비만 상태에서는 몸속 염증성 물질의 농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염증 물질은 다음의 변화를 더 빠르게 일으킨다.

- 디스크 퇴행 속도 증가다.

- 관절면 관절염 진행 가속이다.

- 인대 비후가 빨리 진행된다.

- 근육 피로와 경직이 더 쉽게 생긴다.

이렇게 염증이 높아지면 척추 주변 구조가 더 민감해지고, 같은 정도의 협착이라도 통증과 저림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2. 비만이 협착증 증상을 더 크게 만드는 방식이다.
영상 검사에서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들어도, 실제 증상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과체중일수록 이런 차이가 커지기 쉽다.

A. 이미 좁아진 신경 공간에 더 큰 압력이 가해진다.
척추관이 조금이라도 좁아져 있는 상태라면, 추가된 체중은 척추뼈 사이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신경이 지나갈 수 있는 남은 공간이 더 줄어들면서 저림과 통증이 쉽게 나타난다.

B. 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떨어질 수 있다.
과체중은 혈액순환을 저하시킬 수 있다. 신경 주변의 혈류가 줄어들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떨어지면서 다리에 저림과 피로, 무거운 느낌이 더 자주 발생한다.

C. 척추를 지지해줘야 할 근육이 약해지기 쉽다.
비만인 경우 코어와 둔근이 약해지기 쉬운 환경에 있다. 이 근육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척추 자체가 충격과 하중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고, 좁아진 신경 통로에 더 큰 압력이 실리게 된다.

D. 체중이 늘수록 활동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이기가 귀찮고 힘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이 줄어든다. 그런데 활동 부족은 관절 경직과 퇴행, 염증을 더 빠르게 만들고, 다시 통증을 키우는 악순환을 만든다.

3. 비만 협착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다.
비만이 동반된 협착증은 증상 양상이 더 뚜렷하고, 강도가 더 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다리가 금방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 오래 서 있지 못하고, 서 있거나 조금만 걸어도 허리나 다리에 통증과 저림이 생긴다.

- 활동을 줄이고 쉬고 있으면 허리가 점점 더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

- 장을 볼 때 카트를 잡고 살짝 앞으로 숙이면 허리가 오히려 편해지는 “쇼핑 카트 자세”가 익숙해진다.

-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르게 서 있는 자세가 점점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 예전에 가볍게 걸어 다니던 거리도 이제는 중간에 쉬지 않으면 힘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추가 체중이 신경 압박을 키우기 때문에, 영상상으로는 경미해 보이는 협착도 실제로는 강한 증상을 만들 수 있다.

4.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체중을 줄인다고 이미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원래 너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계적인 압박과 염증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

소량의 감량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기대된다.
- 척추 신경에 가해지는 직접 압력이 줄어든다.

- 복부 지방이 줄어들면서 과도한 요추 전만이 완화된다.

- 전신 염증 수준이 낮아진다.

- 걷기와 이동 능력이 개선되어 활동량이 조금씩 늘어난다.

- 코어와 등 근육을 강화할 여유와 에너지가 생긴다.

- 무릎과 고관절 부담이 줄어 전반적인 움직임이 한결 편해진다.

체중의 5~10%만 줄여도 신경 관련 통증이 확 줄고, 일상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5. 의사가 협착증 환자에게 체중 관리를 자주 강조하는 이유다.
의사들이 수술보다 먼저 체중 관리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과체중인 경우 수술 중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 회복 속도와 재활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 체중만 줄어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어 수술을 미루거나 피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 척추 정렬이 안정되면서 재발 위험이 줄어든다.

-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체중 감량 후 결과가 훨씬 더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체중 관리는 단기 극단 다이어트가 아니라,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과 염증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다.

6. 비만 상태에서 척추 스트레스를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A. 저충격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운동이 좋다.

- 본인에게 편안한 속도로 걷기다.

- 수영이나 수중 에어로빅처럼 물의 부력을 이용한 운동이다.

- 실내 자전거를 이용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다.

-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무리가 가지 않는 요가 동작이다.

B. 근력 강화로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 코르셋”을 만든다.
- 몸통을 안정시키는 코어 근육 운동이다.

- 엉덩이 근육을 키워 골반과 허리를 단단히 지지하도록 돕는 둔근 강화 운동이다.

- 일상 동작과 연결된 가벼운 근력 훈련이다.

근육이 강해질수록 척추에 직접 전달되는 압력은 줄어든다.

C. 영양 관리로 체중과 염증을 함께 낮추는 것이 좋다.
-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는 고섬유질, 고단백 식사가 도움이 된다.

- 당분이 높은 음료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 생선, 견과류, 채소처럼 항염증 효과가 알려진 식품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좋다.

D. 자세를 함께 교정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체중이 조금 남아 있더라도, 서고 앉는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면 척추에 가는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비만과 잘못된 자세를 동시에 잡는 것이 협착증 관리에 가장 좋은 방향이다.

이 부분 요약이다.
비만은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발생과 악화를 돕는 중요한 요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자세가 변하며, 퇴행과 염증이 더 빨리 진행되고, 신경은 더 쉽게 자극된다. 반대로 체중을 조금만 줄여도 통증과 저림이 줄고, 움직임이 편해지며, 협착증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잘못된 자세와 체중 증가는 따로 떼어 놓고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이 디스크와 인대를 자꾸 압박하고, 체중까지 늘면 그 부담이 그대로 요추로 쏠려 신경이 더 쉽게 눌리게 된다. 그래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오래 걷기 힘든 증상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를 조금만 고쳐도, 체중을 살짝만 줄여도 허리가 한결 가벼워지고 협착증 진행도 훨씬 느려질 수 있다.

지금까지 비만과 허리협착증에 대해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