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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배가 자주 아프다면…크론병의 주요 증상

by 돼로스티비 2025. 11. 16.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가 반복되는데도 단순한 장염이겠지 하고 넘겼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증상이 오래가거나 체중까지 빠지기 시작하면 마음 한쪽에서 묘한 불안이 스며든다. 많은 사람이 소화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이런 변화가 몸이 보내는 크론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론병은 장 곳곳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다양한 증상을 만들고, 원인도 단순하지 않아 초기에 알아두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오늘은 크론병의 주요 증상, 크론병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크론병의 주요 증상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특히 소장과 대장의 시작 부분에서 자주 발생한다. 염증이 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깊은 층까지 파고들기 때문에,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양하고 상황에 따라 강도도 달라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들이 있다.

1. 복통과 경련
크론병 환자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증상은 아랫배의 묵직한 통증이나 날카로운 경련이다. 주로 오른쪽 아래 복부에서 많이 느껴지지만,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 통증 위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식사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증상이 더 두드러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 쉽다.

2. 만성 설사
장에 염증이 생기면 물과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하루에도 여러 번 묽은 변을 보게 된다. 때로는 점액이 섞이거나, 장에 궤양이 생긴 경우에는 혈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설사는 단순 장염과 달리 며칠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3. 극심한 피로감
지속적인 염증은 몸의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하게 한다.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도 쉽게 오기 때문에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해도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이 피로는 단순히 피곤함이 아니라 일상 기능을 떨어뜨리는 수준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4. 원치 않는 체중 감소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메스꺼워지기 때문에 식사가 두려워지고, 염증으로 영양소 흡수가 떨어지면서 저절로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본인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모습에 당황하는 사람이 많다.

5. 식욕감퇴·메스꺼움
장벽이 붓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식사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에는 먹기만 하면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올라와 조기 포만감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6. 혈변
장 속에 깊은 궤양이 생기면 출혈이 발생해 혈변이 보일 수 있다. 겉으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출혈도 생길 수 있어 피검사를 통해서만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출혈이 반복되면 결국 빈혈로 이어지기 쉽다.

7. 발열
몸 안에서 계속 염증이 진행되면 낮은 미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농양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열이 오르는 경우도 있어 증상 체크가 필요하다.

8. 구내염(아프타성 궤양)
입안에 작은 궤양이 자주 생기고, 통증 때문에 식사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심해질 때 이 구내염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9. 항문 주변 증상
항문 주위가 아프고 붓거나, 찢어지듯 아픈 치열, 혹은 피부가 돌출되는 스킨 태그, 심한 경우 누공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크론병이 대장의 마지막 부분을 침범할 때 더욱 흔하다.

10. 장 외 증상
크론병은 단순히 ‘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염증이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 관절통·관절염

- 피부 발진이나 결절

- 눈의 염증(포도막염·공막염)

- 간·담도 관련 문제

이런 증상들은 크론병을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구분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다.

 

크론병의 원인

크론병은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질환을 만들어내며, “이것 때문에 생긴다”라고 정확히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비교적 분명하게 확인된 요소들이 있다.

1.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크론병의 핵심은 면역체계의 오작동이다. 원래는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공격해야 하는 면역체계가, 크론병에서는 정상 장벽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하고 공격한다. 이 잘못된 반응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 만성 염증

- 장벽 손상

- 깊은 궤양

- 장 협착 등이 생긴다.

2. 유전적 영향
크론병은 가족력과 강한 연관이 있다.
부모나 형제 중 크론병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커지며, 실제로 관련된 유전자 변이만 해도 200가지가 넘는다. 다만 유전만으로 크론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3.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 속에는 좋은 세균·나쁜 세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크론병 환자에게서는 이 균형이 흔들린다.

- 유익균 감소

- 염증 유발균 증가

- 장벽 약화

이런 변화들이 면역체계를 예민하게 만들고, 결국 염증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4. 환경적 요인
여러 환경 요인이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에게 크론병을 실제로 발병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요인은 다음과 같다.

 - 흡연: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

-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 섬유질 부족

- 도시 환경에서의 생활

- NSAIDs(진통 소염제) 사용

- 어린 시절 과도한 항생제 사용

이 요인들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과민해지도록 만드는 촉매 같은 역할을 한다.

5.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
스트레스가 크론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 면역 균형

- 장 운동성

- 증상 악화 빈도에 큰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증상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6. 과활성화된 염증 경로
크론병 환자에게는 특정 염증 신호(TNF-α, IL-12, IL-23 등)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이 신호들이 끊임없이 염증을 키우기 때문에, 이들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치료에서 큰 효과를 보인다.

7. 감염 가능성(연구 중)
특정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촉발 요인일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MAP균이지만, 확정적 증거는 아니다.

크론병은 장에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서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가 반복되거나 체중이 빠지는 등 여러 신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염처럼 느껴지지만 증상이 길어지면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 면역 반응의 이상, 유전적 요인, 장내 세균의 변화,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기 때문에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증상과 원인을 함께 이해해 두면 병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크론병의 주요 증상, 크론병의 원인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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