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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맛있지만 건강엔 ‘시한폭탄’? 만성 질환과 스팸

by 돼로스티비 2025. 8. 21.

바쁠 때 간단히 꺼내 먹는 스팸, 짭짤하고 고소한 맛 덕분에 밥도둑이라 불린다. 하지만 이 작은 캔 속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건강의 함정이 숨어 있다.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높은 스팸은 혈압과 혈관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장 속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습관적으로 먹으면 만성 질환과 대장암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오늘은 만성 질환과 스팸, 스팸과 대장암에 대해 들여다보자.

만성 질환과 스팸

스팸은 간편하고 맛있어서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식품이다. 하지만 이 작은 캔 속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건강의 함정이 숨어 있다. 특히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자주 먹다 보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첫째, 나트륨 함량이 상당히 높다. 스팸은 맛을 유지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쉽게 올라가고,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며, 장기적으로는 고혈압·심장병·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나트륨 과다 섭취가 체내 수분을 과도하게 잡아두고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둘째, 포화지방이 문제다. 스팸 한 조각에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지방이 몸속에 쌓이면 혈관 안쪽에 플라크(찌꺼기)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장마비나 협심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질산염·아질산염 같은 보존제가 들어간다. 스팸을 분홍색으로 유지하고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쓰이는 이 성분들은 몸속에서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칼로리 밀도가 높다. 스팸은 양과 비교하면 칼로리가 높고, 식이섬유나 비타민 같은 영양소는 거의 없다. 자주 먹으면 필요 이상으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고, 이에 따라 체중이 늘면서 당뇨병·심장병 위험이 함께 올라간다.

다섯째,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포화지방, 나트륨, 화학 보존제가 합쳐진 식단은 몸속에 오래 지속되는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계속되면 관절염,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스팸은 ‘가끔’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먹는 습관은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닭가슴살·생선·두부·콩류처럼 신선하고 지방이 적은 단백질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먹는다면 양을 줄이고, 채소와 함께 곁들여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팸과 대장암

스팸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꽤 많은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스팸은 가공육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뚜렷하다.

첫째, 스팸에 들어 있는 질산염·아질산염이 문제다. 보존제로 쓰이는 이 성분들은 소화 과정에서 단백질과 반응해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 수 있다. 니트로사민은 대장 세포의 DNA를 손상하고, 시간이 지나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둘째,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물질이다. 스팸을 구울 때 나는 고소한 향 뒤에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는 발암성 화학물질이 숨어 있다. 특히 스팸 표면이 갈색이나 검게 변하며 생기는 이 물질들은 대장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셋째, 포화지방과 장내 염증 문제다. 스팸은 지방 함량이 높아 장 속에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점막이 약해지면 발암물질이 더 쉽게 침투하고, 비정상 세포 증식이 촉진된다.

넷째, 장내 미생물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가공육 위주의 식단은 장내 좋은 세균을 줄이고, 해로운 세균의 활동을 늘린다. 이때 생성되는 독성 대사산물은 대장 내벽을 손상하거나 암 발생 환경을 만든다.

다섯째, 연구 결과도 뒷받침한다.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가공육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15~20% 높았다.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도 올라갔다.

스팸은 짭짤하고 맛있어서 밥반찬으로 자주 찾게 되지만, 나트륨과 포화지방, 그리고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는 보존제가 많이 들어 있다. 자주 먹다 보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혈관 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대장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가끔 소량만 먹고 닭가슴살이나 생선, 두부처럼 건강한 단백질로 바꾸는 게 좋다.

지금까지 만성 질환과 스팸, 스팸과 대장암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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