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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0년 숙성 위스키, 오래 숙성된 위스키와 건강

by 돼로스티비 2025. 9. 26.

“이 위스키, 숙성만 18년이에요.” 잔을 들고 이렇게 말하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깊은 향, 고급스러운 병, 한 모금 넘기면 입안에 퍼지는 묵직한 여운… 분명 ‘한 잔의 여유’라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오래 숙성된 위스키는 건강에는 덜 해로울까?” “적당히 마시면 괜찮은 거 아닐까?” 특히 요즘처럼 고급 위스키를 ‘하루 한 잔’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위스키는 다른 술보다 괜찮다’는 믿음도 퍼지고 있다.

지금부터 오래 숙성된 위스키와 건강, 간 질환과 위스키에 알아보겠다.

오래 숙성된 위스키와 건강

● 오래 숙성되면 뭐가 달라지나?
30년 숙성, 18년 숙성…
이런 위스키는 오크통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맛과 향이 깊어진다.
거친 알코올 향은 사라지고, 바닐라나 캐러멜 같은 고급 향이 더해진다.
그래서 일반 위스키보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건 맞다.

하지만! 이 부드러움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많이 오해하는 3가지
1. “숙성이 오래됐으니 불순물이 줄었겠지?”
→ 실제로 일부 물질은 줄 수 있지만, 오히려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여전히 포함돼 있다.

2. “비싸니까 순하고 건강에도 좋겠지?”
→ 가격은 숙성 기간, 브랜드, 병 디자인의 영향이 크다.

→ 간은 20만 원짜리 위스키나 2만 원짜리 위스키나 똑같이 힘들어한다.

3. “위스키는 항산화제도 있다던데?”
→ 오크통에서 나오는 ‘엘라직산’ 등 항산화 성분은 존재하지만 아주 미량이다.

→ 블루베리 몇 알보다도 적은 양이다.

● 그럼 위스키는 몸에 나쁜가요?
꼭 그런 건 아니다. 소량, 즉 하루에 1잔 이하로 즐긴다면 단기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빈도와 양, 그리고 나이와 건강 상태다.

 

간 질환과 위스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이다. 우리가 마신 알코올은 간에서만 해독된다. 하지만 오래된 공장도 과부하가 걸리면 고장 나듯, 간도 반복되는 음주 앞에서는 점점 손상된다.

● 술을 마시면 간에선 무슨 일이?
1. 알코올이 몸에 들어온다.

2. 간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바꾼다.

3. 이걸 또 한 번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만들고 몸 밖으로 내보낸다.

4. 그런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세포를 공격하는 독이다.

→ 계속 마시면 간은 지방간 → 간염 → 간경변으로 악화한다.

● 자주 나타나는 간질환 경고 신호
- 아침부터 피곤하고 나른함

- 식욕이 뚝 떨어짐

- 피부나 눈동자가 노랗게 변함

- 배나 다리가 붓기 시작

- 소변이 진한 갈색

- 술을 마시면 쉽게 메스껍거나 속이 불편함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보이면, 간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다.

● 위스키, 얼마나 마셔야 위험할까?
- 남성: 하루 2잔 이상 ×

- 여성: 하루 1잔 이상 ×

- 60세 이상: 한 잔도 간에 부담될 수 있음

※ 한 잔 = 위스키 약 45mL (1.5oz 기준)

문제는 ‘하루 한 잔’도 매일 마시면 누적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말에 ‘몰아서 마시는’ 것도 간에는 더 큰 충격이다.

술보다 중요한 건, 간의 목소리를 듣는 것
✔ 이런 분은 더 조심해야 해요.
- 가족 중에 간질환이 있는 경우

- 당뇨나 비만을 앓고 있는 분

- 고지혈증이 있는 분

- 수면장애나 수면제 복용 중인 분

- 매일 약을 먹는 분

→ 이 경우엔 하루 한 잔이라도 간 손상 가능성이 커지므로 꼭 전문가와 상담해야 해요.

✅ 건강하게 위스키를 즐기는 법
- 일주일 중 최소 3일은 무알코올 데이를 만들자.

- 소량으로 즐기고, 물과 함께 마시기.

- 간에 부담 주는 약물(특히 타이레놀 등)과 같이 먹지 않기.

- 야식과 음주를 동시에 하지 않기 (간과 위 모두 부담)

- 매년 간 건강 검진을 꼭 받자.

오래 숙성된 위스키는 향도 깊고, 맛도 부드러워서 괜히 몸에도 덜 해롭겠거니 싶다. 하지만 숙성 기간이 길다고 해서 간이 덜 힘든 건 아니다. 위스키든 맥주든, 간은 알코올을 똑같이 해독하고, 그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생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간 기능은 예민해지기에, 하루 한 잔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멋지게 한 잔 즐기려면, 간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 ‘숙성 몇 년이냐’보다 ‘일주일에 며칠 마시냐’가 더 중요하다. 간을 아끼면서 마시는 게 진짜 고수다.

지금까지 오래 숙성된 위스키와 건강, 간 질환과 위스키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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